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이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기 개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만날 ‘장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평양을 비롯해 워싱턴, 서울, 판문점 등이 거론된다.
앞서 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2차 북·미 회담의 시간과 장소에 대한 선택들을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차 회담과 관련한 시간, 장소 등에 대해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개최 시기와 관련해 11월 6일 실시 될 미국 중간선거가 변수로 꼽힌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중간선거 전에 열리느냐, 후에 열리느냐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8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기에 열릴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 소식을 전하며 “폼페이오 장관은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개최키로 김 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2차 정상회담 개최를 둘러싼 양국의 논의 상황과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 환경을 고려할 때 조기 개최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개최 장소에 대해서 평양, 워싱턴, 서울 등 다양한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다.
그 중 미국 워싱턴이 가장 먼저 후보군에 올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며 “김 위원장도 초청을 수락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북한을 거론하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북한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러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은 회담 장소로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제3국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을 즈음해 복수의 후보지 중 한 곳을 북측에 제안했지만 북측은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서울과 판문점도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서울과 판문점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종전선언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외에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열릴 오스트리아 빈 또한 회담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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