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004800) 회장이 세계 섬유시장 장악을 위해 중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조 회장은 지난 2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현지 출장에서 잇따라 만난 데 이어 8월에는 위안자쥔 중국 저장성 성장을 만나 협력을 다짐하는 등 글로벌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섬유전시회 ‘인터텍스타일 상하이(Intertextile Shanghai) 2018’에 참석했다. 인터텍스타일 상하이는 전 세계 32개국에서 4,538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7만8,000여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방문했다.
전시회 현장에서 조 회장은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는 연 300조원 규모의 중국 의류시장 공략을 강화해 스판덱스 부문 글로벌 1위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또 중국 의류시장 각 부문에서 1·2위를 달리는 브랜드 마니폼·안타·이션의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고객과의 동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라며 협력을 다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효성의 협력사인 중국 섬유 업체 야타이, 베트남 직물염색 업체 흥옌 등 21개 고객사도 함께 참석했다.
효성티앤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더 좋은 삶이 눈앞에(better life ahead)’라는 주제로 전시부스를 꾸리기도 했다. 효성티앤씨 측은 첫 번째 주제인 ‘다양한 기능의 복합(purpose full)’ 관련 부스에서 기능성 섬유를 활용해 여러 가지 용도로 입을 수 있는 애슬래저룩을 선보였다. 두 번째 주제인 ‘지속 가능한 패션(sustainability)’ 관련 부스에서는 페트병을 이용한 재활용 원사 ‘마이판 리젠(MIPAN regen)’으로 제작한 의류를 비롯, 고객사와 기능성 섬유 크레오라 에코소프트를 활용해 공동 개발한 친환경 제품을 전시했다. 세 번째 주제인 ‘패션의 끝(fashion forward)’ 관련 부스에서는 컨설팅 회사 넬리로디와 협업해 오는 2020년 봄과 여름 트렌드를 반영한 원단을 전시했다.
조 회장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며 “스판덱스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품질 혁신, 맞춤 마케팅 활동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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