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9월28일부터 10월7일까지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열린다. 중국은 국경절 연휴(10월1~7일), 11월 광군제가 이어지고 미국도 추수감사절, 블랙 프라이데이까지 소비 시즌이 이어진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기대보다 낮은 흥행 성적이 예상되고, 미국과의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의 소비 지표가 크게 둔화하는 등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지만 ‘대목은 대목’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경절에 약 700만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1인당 평균 지출 예상액은 7,300위안(약 118만원)”이라며 “일본, 태국, 홍콩에 이어 한국도 중국 관광객 유입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중국 소비주인 호텔신라(008770)(45.87%)와 신세계(004170)(53.84%), LG생활건강(051900)(27.02%), 아모레퍼시픽(090430)(17.34%) 등은 10월부터 연말까지 가파른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당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해제 분위기와 맞물린 영향도 있었다.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서 한국 단체 관광을 다시 허용한 만큼 기대감이 적지 않다. 하반기 들어 무역분쟁 직격탄을 받은 코스피 유통업지수는 지난달 5%대로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나 홀로 성장’을 나타내는 미국의 연말 소비 시즌도 관련 국내 기업의 4·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월 평균 20만 명 가까이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득세가 인하되는 등 소비를 독려하는 경제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며 “미국 소비 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업종의 실적 추정이 상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면세점·백화점 등 유통을 비롯해 의류(OEM), IT·가전, 여행 등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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