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5년차인 대리 김모씨(33)는 최근 참석한 동창회에서 주위 동창들보다 자신의 노후대비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에 노후준비를 고민하던 김씨는 은행과 보험사 등을 찾아가 상담을 받을까 고민했다.
김씨의 생각처럼 시간을 내 직접 상담사로부터 얘기를 듣고 자신에게 알맞은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바쁜 시간을 쪼개 은행을 찾아가기 번거롭다면 그에 못지않게 효과적이면서도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서는 지난해부터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의 일환으로 온라인 금융조회서비스를 개선해 소비자들의 금융접근성을 제고하는 데 신경 쓰고 있다. 정부 주도 서비스 외에도 최근에는 핀테크 업체들의 금융조회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선 김씨의 사례로 돌아가자면 김씨는 금융조회서비스인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자신의 노후준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볼 수 있다. 통합연금포털은 금융소비자가 본인이 가입한 연금의 계약정보(연금종류·가입회사·상품명·연금개시·적립금평가액)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55세부터 90세까지 매년 수령 예정인 연금액도 통합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같은 정보를 표나 그래프 형태로 조회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나중에는 이를 배우자의 결과와 결합해 부부의 연금을 설계할 수도 있다.
특히 정부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는 ‘연금저축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새로 만들었다. 연금저축 어드바이저는 금융소비자가 기본정보와 연금수령정보 등을 입력한 것을 토대로 △부족한 노후자금과 필요한 추가납입액을 제시하는 ‘노후재무진단 서비스’ △금융소비자 투자성향에 적절한 연금저축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연금저축상품 선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통합연금포털은 156만명, 연금저축 어드바이저는 총 11만6,000명이 사용했다.
보험에 특화된 금융조회서비스 외에도 가장 대표적으로 ‘금융상품 한눈에’가 있다. ‘금융상품 한눈에’는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여러 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의 금리, 수익률 등을 각 금융협회나 금융사 홈페이지에 일일이 방문할 필요 없이 한 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정기예금·적금·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개인신용대출·연금저축·펀드·신용카드·실손의료보험·자동차보험 등이 포함된다. 예컨대 정기예금 상품은 은행·저축은행마다 있는 상품의 저축기간별 이자율과 우대조건 정보를 제공한다. 현재 177개 이상 금융회사가 판매 중인 1,000여가지 금융상품이 조회 가능하다. 최근에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의 공시도 추가하고 서민금융진흥원과 연계해 소비자별 신용수준에 맞는 대출도 볼 수 있다. 아울러 연금저축·퇴직연금·비과세 종합저축 등 절세금융상품에 대해 세제혜택·가입대상·가입한도·중도해지손실 등 정보도 공시된다.
정부에서 주도하는 금융서비스조회 외에도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뱅크샐러드, 핀크, 비주얼가계부가 있다. 뱅크샐러드와 핀크는 개인의 자산현황과 소비 패턴 등을 분석하고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자산관리를 지원한다. 비주얼가계부는 말 그대로 가계부인데, 일상생활에 필요한 예산을 책정해 소비생활에 기준을 잡는 서비스다. 자신이 돈을 쓸 때마다 금액은 어플리케이션에 자동입력되는 방식이다. 특히 정부는 이 같은 핀테크 업체들이 더 다양한 금융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길문을 열어주려고 하는 중인 만큼 향후 서비스는 더 정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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