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태어난 아기 수가 2만명대로 떨어져 같은 달 기준 또 한 번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2년 8개월째 줄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7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2,400명) 감소한 2만7,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7월 기준으로 1981년 이후 최저치다. 올해 1~7월 누적 출생아 수도 21만7,500명으로 지난해보다 12.5% 줄었다.
반면 7월 사망자 수는 2만3,800명으로 7.2%(1,600명) 늘었다. 이례적인 폭염으로 올해 7월 평균기온이 26.8도로 1년 전보다 2도가량 높아지면서 무더위에 취약한 고령 사망자 수가 늘었다.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3,200명에 그쳤다. 지난해 7월(7,200명)의 절반에 못 미친다. 통계청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우리나라 총인구가 당장 4년 후부터 ‘마이너스’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혼 감소도 이어졌다. 7월 결혼 건수는 2만100건으로 1년 전보다 5.8%(1,100건) 증가했다. 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희소식으로 보긴 어렵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3년 만의 윤달이 껴있어 결혼을 기피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어서다. 신고일수가 1년 전보다 하루 더 늘어난 데 따른 착시효과도 있다. 우리나라 출산의 대부분은 기혼 가정에서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도 저출산 추세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8월에는 거처를 옮긴 인구수가 59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5.7%(3만6,000명) 감소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달 주택 매매 거래가 덜 된데다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의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6만5,956건으로 1년 전보다 31.7% 줄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