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양분한 ‘리니지M(대만명 천당M)’과 ‘검은사막 모바일(흑색사막)’이 대만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14일 모바일 앱 순위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대만에서 출시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을 밀어내고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4위(리니지M 5위)에 올랐습니다. 구글플레이에서는 리니지M이 검은사막 모바일의 공세(3위)를 막아내며 매출 1위 수성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두 게임의 양강 구도는 이미 예견됐습니다. 리니지M이 출시 전 역대 최대 사전예약자 251만명을 달성한 데 이어 후발주자인 검은사막 모바일이 이를 뛰어넘은 279만명을 달성했습니다. 리니지M과 검은사막 모바일은 각각 ‘리니지’와 ‘검은사막’이라는 동명의 온라인 게임 지식재산권(IP)을 소재로 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입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나란히 매출 1·2위를 기록하며 경쟁하고 있는데 이 같은 라이벌 구도가 대만으로 지역만 옮겨 그대로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12월11일 현지 퍼블리셔 감마니아를 통해 출시된 리니지M은 9개월 가까이 정상급 인기를 이어가며 장기 흥행작으로 안착했습니다. 이 같은 인기는 원작 PC 리니지가 대만에서 각광받는 인기 IP로 자리매김한 영향이 컸습니다. 2000년 감마니아를 통해 처음 출시된 PC 리니지는 누적 회원 900만명, 최고동시접속자 7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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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주자인 검은사막 모바일이 론칭 직후 애플 앱스토어를 석권한 배경 역시 원작 검은사막의 인기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대만은 펄어비스가 PC 검은사막 온라인을 직접 서비스해 성과를 거둔 해외 국가로, 이 게임은 2017년 1월 현지 출시 후 수개월 동안 대만 유명 게임웹진인 바하무트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롱런에 성공했습니다.
대만은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모두에게 각별한 시장으로, 향후에도 물러설 수 없는 진검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동남아 시장 중에서도 특히 한국과 유사한 이용자 성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대만은 다수의 한국 게임들이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선전한 두 게임이 대만에서의 승부에 이목이 쏠렸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리니지M과 검은사막 모바일의 선전에 힘입어 보다 많은 한국 게임들이 대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대 게임 시장인 중국이 판호 미발급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진출로가 꽁꽁 묶이면서 그 대안으로 대만의 중요성이 최근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7 글로벌마켓브리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6억8,200만달러(약 7,646억원)로 오는 2021년까지의 연평균성장률(CAGR) 7.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대만 게임시장, 한국의 게임업체들엔 희망의 엘도라도일 것입니다. /황원종기자 wonjja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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