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덴마크에 유럽 법인을 설립한 후 이를 허브 삼아 주변 유럽 17개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겠습니다. 각 국가마다 소의 품종이나 생육환경, 사육 형태가 모두 다른 만큼 시범농장에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한 후 다른 공장으로 적용해 나갈 방침입니다.”
김희진(38·사진) 유라이크코리아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소의 입으로 투여하는 바이오캡슐 ‘라이브케어’ 기술이 선진 낙농국 덴마크의 인정을 받아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내장된 ‘라이브케어’는 가축의 위 안에서 체온이나 활동량 등 주요한 생체정보를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캡슐로 확보한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 서버로 전송할 수 있어 구제역과 같은 질병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 유라이크코리아는 실시간 가축의 개별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해당 개체의 질병·발정·임신 등을 진단하고 관리하는 축우 헬스케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주한 덴마크대사관에서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와 만나 덴마크 외교부 산하 덴마크 투자청 및 코펜하겐 지역 투자 진흥기구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덴마크 정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유라이크코리아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열린 그로스-트레인(Growth-Train )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석한 것이 계기가 됐다. 향후 덴마크 투자청은 자국 내 법인 설립 과정 및 유럽연합(EU) 내 마케팅 등 유럽 시장 진출에서 적극 도울 방침이다. 약 156만두의 축우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는 호르몬 및 성장 촉진제 투여 제한 등 엄격한 규제를 통해 고품질 육류 및 낙농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유라이크 코리아는 덴마크를 시작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9,000만두 규모의 유럽연합(EU) 시장에 둥지를 트게 됐다.
김 대표는 “축산 선진국인 덴마크에서 라이브케어 서비스가 인정받았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유럽 진출을 위해 이미 특허 출원을 마쳤고, 내년에는 약 500만 유로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송아지 등 다른 축종 사업 진출과 연구개발(R&D)를 위해 덴마크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말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라이브케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밝혔다.
한편 유라이크코리아는 지난 2011년 라이브케어 연구에 성공해 2014년 관련 특허 출원을 마쳤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송아지 전용 바이오 캡슐 개발에도 성공해 송아지부터 성우까지 건강과 질병 관리가 가능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