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주요 성수 물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18일까지 당초 계획보다 15.2% 많은 물량을 공급했으며 10대 성수품의 도매가격이 이전 3주간 평균 가격보다 7% 하락했다고 20일 전했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폭염·태풍·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까지 채소·과일류를 중심으로 수급이 경색됐지만, 이달 들어 날씨가 좋아지고 수급 안정 대책이 효과를 보면서 배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3일부터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해 주요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보다 1.4배 이상 늘렸다”며 “대대적인 할인 판매와 직거래 장터 개설 등으로 소비자 부담을 낮춰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추는 올여름 큰 폭으로 올랐었지만 현재는 좋은 날씨 덕에 평년 수준의 안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폭염 대처 과정에서 영농비가 올라 여전히 평년보다 가격이 76% 높은 무는 지난달 하순보다는 22% 하락했다.
최근 일조량 증가 등으로 과일이 커지고 출하량이 증가한 사과 가격은 안정을 찾았다. 그러나 사과보다 늦게 수확하고 출하량 회복이 더딘 배는 소폭 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나 이 역시 이번 주 들어 출하량이 늘어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축산물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체로 평년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 중이다. 한우 수소 도축 마릿수가 2.7% 감소했지만 소고기 가격도 평년 수준이다. 밤이나 대추 같은 임산물도 작황은 좋지 않다. 그러나 저장물량 출하를 확대해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시금치는 가격이 급등해 ‘금(金)금치’로까지 불렸지만 이달 상순 들어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정식·파종 후 20~30일이면 수확이 가능한 시금치의 특성과 최근 호전된 기상여건 덕분에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양새다. 시금치 도매가격은 4㎏당 지난달 하순 6만6,712원에서 이달 상순 3만8,554원을 거쳐 이달 중순에는 2만7,62원까지 하락했다.
청상추 역시 이달 중순부터 하락세다. 청상추 도매가격은 4㎏당 지난달 하순 3만4,508원에서 이달 상순 들어 8만681원으로 급등했으나 이달 중순에 들어서면서 4만5,782원까지 떨어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219%나 비싸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추석 연휴 직전까지 10대 성수품을 지속해서 확대 공급할 계획”이라며 “주요 채소류는 단체급식·외식업계의 식재료 구매 등으로 추석 직후에도 수요 증가가 예상돼 조기 출하 등을 통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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