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눈높이에 맞춘 제대로 된 재활치료 장치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의료기기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호남지역 한 중견 전력회사가 창업 19년 만에 신규 사업으로 재활의료기기 영역에 뛰어들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남 나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광전력은 지난 2016년 하지 재활의료기기 기술 개발에 착수한 지 2년 만에 ‘보행보조용 리프트’ 개발에 성공했다.
박진순 대광전력 대표는 “2016년 14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중소기업 융복합 사업에 선정돼 1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재활치료용 보행보조장치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 재활치료 장치는 환자의 상체를 고정시켜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단순 보행을 반복하는 하지 재활 방식으로 운동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광전력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천정에 설치된 보행리프트와 지면의 보행유도장치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해 재활치료 때 환자의 체중 지지 능력과 보행 능력을 강화시켰다.
특히 자동보행 유도장치가 환자의 보행속도와 보폭을 올바르게 교정해주고 보행리프트는 체중 분담을 일정하게 잡아주면서 걸을 때 높이도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했다.
박 대표는 “자체 임상테스트 결과 5명 전원이 당초 목표보다 10% 이상의 치료 효과를 거뒀다”며 “현재 상용화를 위한 마지막 단계인 의료기 인증 사업을 서울 삼성의료원과 공동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이와 함께 보도블록이나 방지턱을 혼자서도 쉽게 넘을 수 있는 ‘훨체어 둔턱 극복장치’ 등 지금까지 상품화되지 않은 독특한 아이템이 접목된 다수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광전력은 전기설비와 소방, 태양광발전 전문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40억여원을 기록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박 대표는 “의료기 인증과 세부 임상실험을 통해 제품의 성능과 사용성 등에서 인정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의료보험 급여 항목으로 전환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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