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오페라점은 오페라 가르니에 앞 5차로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오페라점의 외부는 어두운 톤으로 맞춰져 있었는데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여기까지만 봤을 땐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어 보였지만 건물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면서 새롭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이 매장의 가치를 다시 한번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스타벅스 오페라 점이 입점한 이 건물은 17세기에 지어졌다. 당시부터 안마당에는 강철 유리로 만든 지붕이 설치돼 건물 내부의 채광이 좋은 건물로 평가를 받았다. 만들어진 지 20년 후 옷감을 파는 백화점이 입점을 하게 됐고 파리를 대표하는 섬유 백화점으로 성장했다. 이렇게 이 장소는 유명 백화점이 있는 곳으로, 오페라 가르니에 근처 아름다운 안마당을 가진 건물로 유명해졌다.
2006년 스타벅스는 이곳에 매장을 열게 된다. 스타벅스 디자인팀은 이 건물이 가진 고유하고 풍부한 역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한다. 특히 화려한 19세기 천장 양식을 원래 상태로 완전히 복원해 장식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서 화려한 프랑스 건축, 인테리어 양식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면 은은한 색감의 천장 벽화가 완벽히 복원됐고 곳곳에 배치된 샹들리에와 금빛 양식이 눈을 즐겁게 한다. 벽과 기둥 모두 자세히 관찰할 만하다. 바닥과 가구, 커피제조 공간 등은 현대식 인테리어로 꾸며졌지만 이질적이지 않고 19세기 양식과 잘 어우러진다.
내부는 복잡하다. 유명 관광지 앞에 위치해 있는데다 아름다운 인테리어로 유명한 매장이다 보니 현지인을 비롯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럼에도 어차피 파리에서 한번은 커피를 마시거나 스타벅스 매장을 찾을 예정이라면 오페라 가르니에 앞 이곳을 추천한다.
/파리=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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