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약 2주 앞둔 지난 10일 광주 동구청 현관 앞에 1t 화물차가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고 도착했다. 화물차 적재함에는 누런색 자루에 백미가 가득 실려있었다.
광주 동구는 지난 2016년부터 설과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익명의 백미 기부가 올해도 이어졌다고 11일 밝혔다. 추석을 앞두고 기부한 백미는 20㎏ 50가마였다. 보낸 사람을 묻는 구청 직원에게 화물차 운전기사는 “누가 보냈는지는 나도 몰라요. 그냥 익명의 동호회라고 밝히며 배달시켜서 가져왔을 뿐이야”라고 답했다.
2016년부터 설과 추석을 앞두고 6차례, 모두 300 자루의 20㎏의 백미가 광주 동구청에 기부됐다. 구청 측은 쌀이 매번 일반 판매용 포장이 아닌 누런 자루에 담겨서 배달됐다는 점에서 같은 사람이 보내온 것으로만 짐작할 뿐이다.
동구청은 명절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기부받은 백미를 나눠줄 계획이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명절 때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백미를 쾌척해주는 익명의 후원자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기부받은 백미는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넉넉한 명절인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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