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브랜드 평가 전문 유력 컨설팅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Brand Finance)’가 최근 발표한 ‘2018년 한국 브랜드 가치 50대 기업’ 명단에서 삼성전자가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8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56조5,000억원에서 57% 증가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위인 현대차(005380)의 브랜드 가치(11조3,000억원)의 8배, 3위인 LG전자(066570)(8조원)의 11배 수준에 달했다. 2~10위 업체의 브랜드 가치를 모두 합친 것(59조8,000억원)보다도 많다.
이 밖에 SK텔레콤(017670)(7조7,000억원), KT(030200)(6조원), SK하이닉스(000660)(5조9,000억원), 한국전력(015760)(5조8,000억원), 기아차(000270)(5조3,000억원), KB금융(105560)그룹(5조3,000억원), 삼성물산(028260)(4조5,000억원)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의 브랜드 가치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에 힘입어 1년 만에 84% 증가해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6위까지 뛰어올랐다.
브랜드파이낸스는 삼성이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충격에 이어 지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수감 등 최악의 도전을 잘 극복하면서 놀라운 브랜드 역량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삼성그룹 전체 브랜드의 가치는 105조원을 넘어서며 아마존·애플·구글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발표된 ‘50대 기업 리스트’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물산(10위), 삼성SDS(14위), 삼성화재(18위), 삼성생명(26위), 삼성카드(36위), 삼성전기(50위) 등 삼성 계열사가 7개나 포함됐다.
데이비드 헤이그 브랜드파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이 큰 어려움을 극복한 것은 엄청난 브랜드 파워와 고품질 제품의 대명사라는 이미지 때문에 가능했다”며 “국내에는 대적할 상대가 없고 비(非)미국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전 세계적으로도 ‘톱5’ 내에 든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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