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재발 소식에 10일 주식시장이 요동치며 관련주의 희비가 교차했다.
주식시장에서 이날 백신·마스크 관련주는 일제히 올랐다. 백신 개발·생산업체 진원생명과학은 이날 시장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가격제한폭(29.89%)까지 급등해 오전 10시 25분까지 계속 상한가에 거래됐다. 제일바이오(14.54%), 이글벳(8.76%), 중앙백신(2.97%), 바이오니아(4.13%), 서린바이오(5.38%), 백광산업(2.18%) 등 다른 백신주도 동반 강세다.
마스크 생산업체나 손 세정업체도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 강조로 인해 주가가 상승세다. 오공(30.00%)은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고 파루(16.24%), 웰크론(29,22%), 케이엠(5.71%), 케이피엠테크(3.85%) 등도 폭등했다.
반면 메르스 확산 우려로 인해 여행·항공 관련주는 하락세다. 티웨이항공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4.38% 내린 9,610원에 거래됐고, 대한항공(-1.62%), 아시아나항공(-1.67%), 진에어(-1.46%), 하나투어(-1.60%)도 약세다.
그 외에도 카지노 관련주인 강원랜드(-1.06%), GKL(-1.26%), 파라다이스(-2.17%) 등도 중국인 관광객 등의 수요가 줄 것이라는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시전문가들은 2015년 당시에도 백신 개발을 호재 삼아 급등락을 반복했던 테마주들이 ‘롤러코스터(널뛰기 장세)’를 보여준 점을 고려해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메르스 관련주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도박과 같은 일이란 말을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르스 사태의 학습 효과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주가에도 일부 반영되는 양상”이라며 “아직 확진 환자가 1명인 초기 국면인 만큼 ‘메르스 테마’를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중순 쿠웨이트로 출장을 갔다가 지난 7일 귀국한 61세의 남성이 이튿날인 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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