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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카페를 가다]<4>베를린 3대 커피 로스터리 ‘더반’의 대표메뉴는?

디스트릭트·보난자커피와 함께

베를린 3대 커피 로스터리로 꼽혀

품질좋은 싱글오리진으로 만든

'풍미 갑' 플랫화이트가 대표메뉴

‘독일 식음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맥주다. 독일 전역 양조장수만 1,300여 개가 넘고 양조 맥주의 종류가 5,000여 개에 달한다고 하니 자타공인 맥주의 성지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현지에 가면 독일인들의 커피 사랑이 맥주 못지 않게 커졌음을 알아챌 수 있다. 실제 독일인들의 1인당 연간 커피원두 소비량은 7kg으로,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는 낮지만) 이탈리아와는 비슷하고 프랑스(5.5kg), 영국(2.8kg)보다는 훨씬 높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커피 사랑과 자부심은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독일은 이탈리아만큼이나 국민들의 커피 소비량이 많은데도 워낙 맥주대국이라 커피 이야기가 덜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검색창에 ‘독일 커피’, ‘독일 베를린 커피’를 검색하면 ‘3대 커피 로스터리’라는 단어가 추천된다. 국내외 네티즌들이 꼽는 ‘베를린 커피 3대장’은 더반, 디스트릭트 커피, 카페 보난자다. 해외에서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카페 000곳’에는 꼭 들어가는 카페라는 설명도 붙는다.

베를린 커피전문점 ‘더반’의 전경. 전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외부에 미니 의자와 테이블을 설치해 좌석 수를 늘렸다./ 사진출처=excusememan.com




베를린 현지 일정 상 가장 방문하기 좋은 위치에 있던 ‘더반’을 찾았다. 더반은 베를린 트렌드의 중심 ‘미떼’ 지구에 위치해 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과 비교되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태원에서 한남동 가는 길의 분위기와 닮았다고 느꼈다. 역에서부터 더반까지 가는 대로변과 골목 곳곳에는 소위 ‘힙’한 느낌의 카페부터 원목으로 꾸며진 따뜻한 느낌의 커피전문점까지 다양한 가게들이 있다. 길을 걸으며 카페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역에서부터 느린 걸음으로 15분 정도 (구경하느라 천천히 걸었다) 가니 매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생각보다 매장 규모는 크지 않았다. 내부에 2명이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 2개와 일반 테이블 3개 정도가 간신히(?) 들어가 있는 정도. 다행히 이날 날씨가 좋아 가게 앞에 야외좌석이 설치돼 있었는데, 확실히 실내보다는 야외 좌석이 인기가 많았다. 목욕탕 의자 만한 작은 테이블이 10개 정도 마련돼 있고 의자도 넉넉해서 보행자 통로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고객이 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더반의 대표메뉴인 플랫화이트./이지윤기자


더반의 대표메뉴인 플랫화이트를 주문했다. 아주아주 간단하게 플랫화이트와 라떼를 비교하자면 에스프레소와 우유를 사용해 만든다는 점은 같지만, 플랫화이트의 경우 우유 양이 라떼보다 적고 우유 거품이 올라가지 않아 보다 진한 맛이 난다는 것에서 차이가 난다. 더반 플랫화이트의 가격은 3.5유로(한화 4,500원 수준)으로, 우리나라 커피값과 비슷하다. 맛은? 커피와 우유의 진한 맛이 그대로 전해진다. 풍미가 굉장히 좋았다.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와 빵 등 베이커리 종류도 다양했고 가격도 2.0~3.5유로 사이였다.

2010년에 문을 연 더반은 짧은 시간 내에 어떻게 베를린 커피 3대장으로 자리 잡게 됐을까. 원두의 영향이 크다. 더반은 품질 좋은 원두를 여러 생산지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그리고 절대 원두를 섞은 커피를 만들지 않고 싱글 오리진을 고집한다. 워낙 원두가 유명해서 베를린 내 많은 커피숍들도 더반에서 원두를 납품받을 정도다. 한 컵에 최고의 품질은 담기 위해 원두부터 바리스타까지 시간에 쫓기지 않는다. 실제 기자가 커피를 주문할 때에도 한잔이 나오는데 보통 최소 5분에서 최대 10분이 걸리니 기다려달란 말을 했다. 그곳을 방문한 고객들도 재촉하지 않았고 바리스타들은 그 기대에 부응하는 품질 좋은 커피 한 잔을 내왔다.
/베를린=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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