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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자금 255조...'생산적 투자' 물꼬 터줘야

■[집중진단-넘치는 돈 어떻게]-돈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상>

상반기에만 8% 넘게 급증

부동산 버블 등 부작용 양산

금리동결로 부동화 심해져

자금 선순환 대책 서둘러야





올해 초 서울 강북의 아파트를 판 A씨(30대)는 최근 강남에 10억원대의 새 아파트를 마련했다. 아파트 매각대금에 은행 대출금을 더해 매입자금을 마련했다. A씨에게 강남 집을 판 B씨는 이보다 더 비싼 아파트를 구입했다.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주인을 바꿔가며 부동산시장 등에 유입되는 시중 투자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2일 서울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8월 아파트와 토지 거래 총액은 141조원에 달했다.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97조2,000억원, 토지는 44조3,000억원에 달했다. 이뿐이 아니다. 머니마켓펀드(MMF)·양도성예금증서(CD)·종합자산관리계좌(CMA)·환매조건부채권(RP) 등 예비적·투자적 목적의 자금 규모도 255조원을 넘어섰다. 이들은 언제든 더 높은 수익을 내는 투자처로 옮겨가기 위해 떠도는 게릴라성 자금이다. 이 자금이 255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익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이들 자금이 이동하면서 버블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 부동자금 규모는 지난 6월 기준 1,117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중 부동자금은 통상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 MMF, CD, CMA, RP, 6개월 미만 정기예금, 투자자예탁금 등을 가리킨다. 이 가운데 일상적 거래를 위한 지급결제성 자금인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저축성 예금을 제외한 예비적·투자적 목적의 자금 규모는 255조4,000억원이다. 특히 예비적·투자적 목적의 자금은 올 상반기에만도 8.81% 증가했다. 반기 증가율 기준으로 2008년 6월(10.36%) 이후 최고치다. 금융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들 자금 가운데 투자성 자금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만 최근 투자목적의 대기자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분명하다”며 “이들 단기자금이 저금리의 은행 주택담보 및 신용대출과 결합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자금을 포함한 전체 통화량(M2)은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은 크게 낮아지면서 시중에 돈이 쌓였고 이 돈이 부동산으로 상당 부분 풀려갔다”며 “시중자금이 생산적 분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실물·금융 분야의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능현·이혜진·빈난새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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