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텨주는 수출..8.7% 늘어 역대최대

8월 수출이 51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올해 1~8월까지 수출도 3,998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첫 연간 수출 6,000만 달러 돌파에 청신호가 켜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지난달 수출이 역대 8월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월별 수출이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연간 수출 6,000억 달러 목표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월 누적 수출 규모는 지난해 보다 6.6% 증가했다. 무역흑자도 69억달러로 7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생산설비 투자 감소, 소비 심리 악화 등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출이 강세를 보인 데에는 중국과 미국 등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증가, 국제유가와 주력제품 단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세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주력품목 단가 상승 등이 하반기 수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석유제품(46.3%), 반도체(31.5%), 철강(20.7%), 석유화학(17.0%), 일반기계(16.3%), 컴퓨터(11.7%), 디스플레이(4.4%), 섬유(2.4%), 자동차부품(0.5%), 자동차(0.5%) 등 10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경기 하강 논란 속에서도 115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도체는 4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우리나라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기계는 처음으로 6개월 연속 40억달러 이상을 수출했고 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화학도 4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해 최고점을 찍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15.5%), 가전(-25.2%), 선박(-71.8%) 등 3개 품목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전망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은 하방 요인으로 지목된다. 백운규 장관은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 추세가 평균 5% 내외로 유지되고 이에 따라 올해 수출이 사상 최초 6.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추세, 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시장 불안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