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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해양사업 조직축소·희망퇴직 본격화

울산 동구 방어동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서울경제DB




현대중공업이 본격적으로 해양사업본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김숙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 대표는 23일 담화문을 통해 “일이 없는 만큼 조직을 대폭 축소하고, 인력감축을 위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는 지난 20일 나스르 프로젝트 마지막 모듈을 출항하면서 일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회사는 일감 없는 이 공장의 일부 부지를 지난해 말 현대미포조선에 팔았고, 나머지 부지에선 조선사업부 물량을 일부 돌려 선박 블록을 제작하기로 하면서 완전 가동 중단 사태는 면했다. 하지만 2,600여 명에 달하는 인원 가운데 600여 명만이 일거리가 있고, 2,000여 명은 유휴인력이 된다.



김 대표는 “신규 공사 수주를 위해 전 부문이 힘을 합쳐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했으나 싱가포르와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며 “해양사업본부를 최소한이나마 유지할 수 있도록 긴급히 특별한 조치를 취하고, 신규 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비상상황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아픔과 고통을 감수하더라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느냐, 아니면 시간을 지체하다 무너지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임직원의 참여를 당부했다.

김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나스르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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