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 4월 중남미 시장에서의 혈액제제 사업을 확장하고자 브라질 현지에 신규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기 투자금은 5억3,400만원 수준이다.
혈액제제는 혈액의 액체 성분인 혈장에서 삼투압 유지, 면역, 지혈 등의 작용을 하는 단백질을 고순도로 분리 정제한 의약품을 뜻한다. GC녹십자가 주력하는 사업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최근 브라질에서 혈액제제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 등이 현지 법인 설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GC녹십자는 지난해 브라질 정부 의약품 입찰에서 4,290만 달러(한화 약 480억원) 규모의 면역글로불린 제제(IVIG-SN) 입찰에 성공하기도 했다. 면역글로불린 제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이나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의 치료에 쓰인다. 이는 녹십자가 혈액제제 수출에 나선 이래 단일계약 기준으로 최대 규모였다. 2016년 브라질 정부와 맺은 공급 계약분(2,570만 달러)와 비교해도 70% 가까이 증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 제제는 정부 입찰 등 공공시장뿐 아니라 민간시장에서도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GC녹십자는 브라질 법인을 기점 삼아 중남미 신규 사업 발굴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의 중남미 수출 실적은 연평균 1,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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