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유럽 무대에 공식 데뷔한다. 그동안 유럽 일부 전시회에서 제품을 선보이는 수준이었지만 현지 가구업체와 협업해 유통망 확대에 나선다.
LG전자는 오는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IFA 2018)에서 900㎡ 규모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단독 전시관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혁신적인 성능과 장신정신이 느껴지는 디자인, 차별화된 스마트 서비스를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IFA를 시작으로 유럽 무대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며 “현지 명품 가구사 매장에 진입하는 한편 자체 쇼룸도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은 세계 최대 빌트인 가전 시장이다. 시장 규모만 18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100억달러)보다도 크고 한국(10억달러)과는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다. 밀레·보쉬 등 전통 가전업체들의 프리미엄 브랜드와 일반 브랜드가 시장을 꽉 잡고 있다. 후발 주자가 공략하기엔 만만찮은 시장인 셈이다.
LG전자는 유럽 명품 가구사와의 협업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다. 단순히 가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전과 가구가 한데 어우러진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유럽 명품 가구사 ‘발쿠치네’ ‘아클리니아’ 등과 손잡았다. 유럽 주요 국가에 200여개가 넘는 전시장을 갖춘 가구사들과의 협업으로 단숨에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내년 하반기엔 유럽 현지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오픈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보수적이던 빌트인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선도할 방침이다. ‘구글 홈’ ‘아마존 에코’ ‘LG 클로이 홈봇’ 등 다양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허브와 빌트인 제품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여러 레시피 업체와도 협업해 고객이 몇 번의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다양한 조리법을 자동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혁신적인 성능과 프리미엄 디자인에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더하며 진화하고 있다”며 “빌트인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본격적인 진검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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