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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늘지만 직구 폭증..GDC 국내반입, 할까 말까

글로벌 유통사, 물품 반입 요구

물류센터 유치 경제효과 크지만

면세 늘고 위험품 반입 등 우려

관세청 "장기적으로 신중 검토"





아마존 같은 초대형 유통업체의 지역 거점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물류센터(GDC)’ 유치전에 뛰어든 정부가 유인책으로 GDC 물품의 국내반입 검토에 돌입했다. 다만 해외 직구(직접구매)가 급증하고, 불량·유해 물품까지 섞여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최종 판단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세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이 GDC를 한국에 두는 조건으로 국내반입을 요구한다”며 “GDC가 일자리 창출 등 긍정적 경제효과는 있지만 부작용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청이 최근 진행한 연구용역 ‘전자상거래 무역 활성화 해외통관제도 및 지원방안’에서도 GDC 국내 반입이 다뤄지며 추후 현실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보고서는 “(GDC 유치 시)국내 반입이 안되면 글로벌 업체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며 필요성을 제기했다.



GDC는 일종의 해외 창고다. 최근 CJ대한통운과 인천 GDC 설립을 결정한 미국 건강식품업체 아이허브의 경우 현재는 미국 본사에서 전 세계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직접 배송하지만 내년 1월부터는 인천 GDC에서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고객 주문에 바로 대응한다. 태평양을 굳이 안 건너도 되는 만큼 종전보다 배송일이 1~2일 앞당겨진다. 다만 현재 한국 직구족들은 앞마당에 글로벌 유통사 GDC가 생기더라도 여전히 미국 등 본국에서 제품을 받는다. GDC 상품의 국내반입을 금지해서다. GDC 1곳당 일자리 300개를 만들고 항공과 해운, 터미널 이용 등에 따른 경제 효과는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까지 GDC 10곳 유치 목표를 세운 정부로서는 글로벌 유통사의 국내반입 요구를 모른척 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그러나 GDC의 국내반입을 허용하면 국내 직구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존 유통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또 직구품은 자기가 쓸 물건에 한해 150달러까지 면세돼 수입업자들이 정식 통관을 거쳐 세금까지 물고 국내에 유통하는 물품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 직구품 급증 시 총기나 마약류 같은 위험 물품이 몰래 반입될 가능성도 커진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직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GDC 국내반입을 막는 건 한계가 있다”며 “유통분야 변화에 발맞춰 행정도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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