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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출 2년인데 공장가동률 30%…세아제강 더딘 현지화에 '속앓이'

품질 안정화에 시간 걸려

연말까지 70%로 올릴 것

세아제강(003030)의 미국 공장 가동률이 30%에 머물고 있다. 세아제강은 지난 2016년 말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공장을 인수, 현지에 유정용 강관 생산 공장을 세웠지만 2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공장 가동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17일 세아제강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휴스턴 공장 SSUSA(SeAH Steel USA)의 가동률은 3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13%)과 비교하면 많이 올라왔지만 여전히 낮은 상태다. 특히 최근 미국 내 유정용 강관 가격이 강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가동률은 더 아쉬운 대목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유정용 강관 가격은 지난해 12월 톤당 1,047달러 수준에서 올 7월 1,461달러로 39.47%나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프라 투자 확대로 강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데다 철강 수입 제한까지 겹친 결과다.







세아제강 측은 “SSUSA는 1·4분기까지 품질의 완성도를 맞추기 위한 설비 및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2·4분기부터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상태”라며 “올해 말 혹은 내년 초는 돼야 가동률이 70~80%대까지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 업계에서는 미국 현지 생산체계 가동에 따른 세부 계획을 보다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미국의 철강 쿼터제 시행으로 국내 철강업체들이 미국 현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정상화 기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시행착오가 빚어질 수 있는 탓이다. 한 중견 철강사의 임원은 “미국에 공장을 세운다 해도 품질을 끌어올리고 원재료 조달 창구를 확보해 공장을 정상적으로 돌리려면 시일이 많이 걸린다”며 “무턱대고 투자하기보다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현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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