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이 1일 발표한 ‘7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아파트·단독·연립 등 포함)가격은 0.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0.23%)보다 오름폭이 더 커진 것이면서, 2개월 연속 오름폭이 커지는 추세다.
지역적으로 보면 0.38% 오른 강북권의 강세가 계속됐다. 특히 이 중에서 도심권(0.51%)의 상승이 컸는데, 용산구가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개발 마스터플랜 등으로 0.50% 올랐고, 중구, 종로구 등도 각각 0.55%, 0.50% 올랐다. 재개발 호재가 있는 은평구(0.42%), 마포구(0.56%), 동대문구(0.56%) 등도 오름폭이 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동대문, 용산구, 마포구 등에서 개발호재와 직주근접의 장점이 부각됐고 강남과 갭 메우기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6월보다 오름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강남권도 0.26%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지난달(0.12%)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길동, 영등포동 등에서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영등포구가 0.85% 상승했고, 그간 강남권에서도 관심이 적었던 구로구(0.49%)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강화되자 올해 4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양천구(0.39%)도 7월 다시 상승으로 돌아섰다.
강남 4구는 -0.02%로 집계되면서 여전히 약세였지만, 지난달(-0.14%)보다 내림폭은 줄어든 모습이다. 서초구가 지난달 -0.10%에서 이번 달 0.05%로 오름세로 전환했고,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20%, -0.08%를 기록했다. 다만 조사 시점이 지난달 9일 기준이어서 7월 둘째 주 이후 나타난 강남권 주택시장의 상승세는 이번에 반영되지 않았다.
한편, 서울의 7월 전셋값은 0.06% 올라 4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멈췄다.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송파구(-0.31%)와 강남구(-0.28%)는 약세가 이어졌지만, 재건축 이주 수요 등의 이유로 서초구가 0.14% 올랐고, 방학 이사 수요가 움직인 양천구가 0.42% 상승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