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는 오전 9시 36분 1,114.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거래일 종가 1,118.1원보다 3.7원 내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15.5원에 거래를 시작했고 이후에도 하락 흐름이다. 환율이 내려가면 원화 가치는 상승한다.
미국의 2·4분기 경제 실적 영향이 컸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1%를 기록했다. 2014년 3·4분기(4.9%) 이후 최고치다. 높은 수치지만 예상치 4.2~4.4%보다는 낮아서 시장에선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이 탓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뜻하는 달러 지수는 94.67로 0.1%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13% 떨어졌다.
원화 가치 상승에는 달러 약세뿐 아니라 지난주 한은의 금리 인상 메시지도 영향을 줬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잠재성장률 수준 성장이 지속되고 물가가 목표치 2%에 근접하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론에 가까운 말이었으나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3명의 위원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파급력이 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하락과 개선된 투자 심리, 한은의 금리 인상 시그널 등이 원화 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 우려와 달러에 대한 꾸준한 결제 수요는 상승세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113~1,1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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