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체크슈머’, 트렌드에 민감한 ‘영포티’, 계절에 상관없이 구매하는 ‘시즌리스족’이 유통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올 상반기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지출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먼저 올리브영은 ‘마녀공장’, ‘셀퓨전씨’, ‘이즈앤트리’, ‘아임프롬’ 등과 같이 ‘착한 성분’을 앞세운 중소 화장품 브랜드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같은 자연 유래 성분의 저자극 제품들은 올해 상반기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작년 하반기에 비해 200% 매출이 신장했다.
다이어트 용품, 황사 마스크 등 특정한 시기에 판매가 집중되던 제품들은 올 상반기에 골고루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연초부터 기승을 부리면서 1월부터 5월까지 황사마스크 매출이 높게 나타나 전년 상반기 대비 180% 증가했다. 몸매 관리 제품도 성수기인 여름을 제외하고도 연중 매출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올리브영에서 40대 이상 회원 고객의 매출 비중이 급증한 것도 또다른 특징으로 꼽힌다. 경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좇는 ‘영포티’는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새로운 것에도 거부감을 나타내지 않는다. 이들이 주로 구매한 제품은 비타민이나 네일스티커와 같이 ‘건강’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이었다. 비타민·미네랄 등 건강기능식품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0% 매출이 늘었으며 같은 기간 네일스티커는 80%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에서 영포티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12년 올리브영에서 이들 고객의 매출은 전체의 6.8%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8%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CJ ONE 회원’ 기준으로 회원이 아닌 일반 소비자까지 감안하면 이들의 비중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기후와 사회적 관심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페이스헤일로’, ‘수이사이’ 등 해외 직구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손쉽게 구매하고자 하는 ‘즉구’ 트렌드도 있었던 만큼 하반기에는 건강한 아름다움의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는 ‘뷰티’ 카테고리에 집중해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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