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LG디스플레이의 파주공장을 방문해 회사 측의 애로를 청취하는 자리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세계 1위 유지를 위해 신속한 규제 개혁과 애로 해소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스플레이업계는 지난 3월 산업부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신성장동력 시설투자의 세액공제 기준을 완화해 달라는 요청을 한바 있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상 신성장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연구개발(R&D)에 들어간 비용이 전체 매출의 5%를 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 매출이 27조8,000억원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전체 R&D 비용으로만 1조4,000억원 가량을 써야 신성장 기술을 사업화 하는 드는 시설투자비의 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올해 세법개정안에 매출액 대비 R&D 비율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담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문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를 격려하고 OLED 디스플레이 투자 현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이 대규모 투자로 2017년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능력에서 우리나라를 뛰어넘은 데다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중국의 OLED 양산 가능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국내 업계는 기존 LCD 공장을 OLED로 전환하고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신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백 장관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공장 투자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표적 사례”라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확대를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계속 선도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총 8,410억원(국고 6,235억원·지방비 600억원·민간 1,575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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