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8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이 씨처럼 졸업이 늦어지는 경우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졸업자(3년제 이하 포함)는 졸업까지 평균 4년2.7개월이 걸렸다. 1년 전보다 0.4개월 길어졌다. 졸업 소요기간은 2010년 처음으로 4년을 넘어선 뒤 매년 증가하고 있다. 휴학 경험 비율은 44.4%로 1.3%포인트 상승했다.
첫 일자리를 잡는 것도 오래 걸린다. 임금 근로자의 경우 평균 10.7개월이 걸렸다. 1년 전보다 0.1개월 늘었다. 어렵사리 직장을 구해도 회사에 오래 다니지도 못한다. 첫 직장 평균 근속 기간은 1년5.9개월로 0.3개월 늘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62.8%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이들의 평균 근속 기간은 1년1.9개월로 0.2개월 증가했다. 이유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51%)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청년들은 첫 직장에서 월 150만~200만원 받는 경우가 33.8%로 가장 많았다. 100만~150만원(31.1%), 200만~300만원(15.3%), 50만~100만원(13.5%)이 뒤를 이었다.
학력이 낮을수록 첫 직장을 잡는 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고졸이 1년4개월로 대졸 이상(7.7개월)보다 8.3개월 더 길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대졸자 증가로 고용 시장도 대졸자 중심의 일자리가 늘어난데다, 눈높이를 낮춘 대졸자들이 고졸 대상 일자리까지 취업하면서 고졸자들의 취업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청년층 인구는 915만7,000명으로 0.3%포인트 늘었고, 고용률은 42.7%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3.1%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직 공무원 시험이 지난해에는 6월이었는데, 올해는 5월로 옮겨진 영향을 받았다. 일반직 공무원(33.3%)과 고시 및 전문직(7.8%) 등 공무원 시험 준비생 비율은 40%를 넘었다. 직업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 청년은 18.8%로 0.5%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20%를 밑돌았다. 직업훈련을 받는 곳은 사설학원(57.3%)이 가장 많았고 직업능력개발훈련법인(12.7%), 비영리법인·대학(12.2%) 등 순이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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