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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KDB생명 자본확충 착시효과?

2분기 RBC 190%로 상승 전망

신규계약 감소·설계사 감원 탓

1조원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된 KDB생명이 2·4분기 지급여력(RBC) 비율이 190%대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때아닌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사옥 매각과 후순위채권 발행 등으로 건전성 기준인 RBC 비율이 2·4분기 19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KDB생명 RBC 비율은 154.5%로 금융당국의 권고 비율인 150%를 겨우 넘고 있지만 이 비율을 급격히 끌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RBC 비율이 올라간 이면에는 신계약보험을 줄여 미래의 보험금 부담을 줄인 것과 베테랑 설계사를 감원해 비용을 줄인 착시효과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규 계약을 줄이면 외형성장이 되지 않고 감원은 축적된 내부 노하우가 사라져 장기적으로 KDB생명에는 손해다. 특히 자본확충을 위해 2억달러(약 2,25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30년 만기, 연 7.5% 금리 조건을 제시해 미래에 부담을 떠넘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KDB생명은 지난 2014년 이후 세 차례 매각이 모두 실패한데다 포화된 국내 보험 시장을 감안하면 똘똘한 인수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인데 ‘다운사이징 후 주인 찾아주기’라는 교과서 같은 접근만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핀테크 등과 접목해 KDB생명을 세상에 없는 유일한 보험사로 만들어 팔 생각도 해야 하는데, 아쉬운 대목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융연구원에서 함께 일한 인연이 화제가 됐던 정재욱 KDB생명 사장에게 점점 불안한 시선이 가는 이유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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