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장인 명품 슈즈의 본고장 ‘마르케’ 지역 공방의 비스포크 슈즈를 한국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62년 전통의 비스포크 슈트 전문점 장미라사는 마르케 지역 공방들이 인터넷 주문 시스템을 통해 B2C로 선보인 맞춤 슈즈 ‘DIS’ 쇼룸을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
DIS는 안드레·프란세스코 까르피네티 형제와 미쉘 루코니가 2013년 창립한 이탈리안 패션 스타트업으로 기존 고가의 맞춤 슈즈 브랜드의 한계를 이탈리아 장인정신과 디지털 솔루션을 통한 혁신의 산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오픈한 쇼룸은 DIS의 한국 첫 오프라인 매장으로 DIS의 한국 공식 총판인 로이앤오렌과 장미라사가 협업해 탄생했다.
마르케는 피렌체, 나폴리와 함께 이탈리아 3대 슈즈 공방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근대 ‘클라시코 이탈리아(이탈리아 클래식 붐)’를 선두에서 견인해 온 실바노 라탄지와 산토니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100% 수공업이며 세대에 걸쳐 장인이 만들어 내는 하이엔드 비스포크 슈즈로 유명하다. 라탄지와 산토니의 경우 영국의 노스햄턴 지역의 존롭과 에드워드 그린과 더불어 세계 신발 장인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그 동안 마르케 지역의 공방들은 라탄지, 산토니와 같은 고가의 브랜드에 맞춤 슈즈를 제공하는 B2B 비즈니스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등의 발달로 전세계에서 주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인터넷 주문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마르케 지역의 비스포크 슈즈는 보통 100만~200만원 대지만 공방에서 직접 소비자들에게 슈즈를 제공하면서 가격대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에 직접 가지 않고도 안방에 앉아 마르케 슈즈를 살 수 있게 됐다. 이영원 장미라사 대표는 “DIS는 이탈리아 슈즈 장인의 수세기에 걸쳐 전승된 뛰어난 제화 솜씨를 최첨단의 기술로 현대화시킨 것”이라며 “진정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결합으로 옴니채널 이탈리안 장인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DIS 슈즈는 마르케 지역에서 40년 간 핸드메이드 슈즈를 만들어 온 이탈리안 공방에서 만들어 진다. 고객은 DIS 슈즈의 3D 맞춤주문 화면과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고객이 선택하는 소재, 색상, 아일릿, 신발끈, 안감, 바닥, 개인문구 등 5,000만가지의 조합이 시뮬레이션 돼 최종 원하는 신발이 탄생한다. 주문이 들어가면 슈즈는 이탈리아에서 장인들의 수공을 통해 완성된 후 4주 만에 제품이 고객에게 도착하게 된다.
DIS는 유럽, 미국, 중국 및 일본 등 세계 전역의 유수의 프리미엄 패션 매장과 맞춤복 매장에 입점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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