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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남자' 권영수, 뉴LG로 체질변화 이끈다

권영수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LG유플러스 대표에 하현회

권영수 ㈜LG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LG그룹 지주사인 ㈜LG가 16일 이사회를 열어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달 대표에 선임된 구광모 회장을 보좌하며 4세 경영 체제 조기 안착에 주력하는 한편 재계 서열 4위 LG의 공식적인 대외 활동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이 떠난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하현회 ㈜LG 부회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LG는 이날 오전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이사회를 열어 권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이사회에는 구 회장 등이 참석했다. 권 부회장은 다음 달 29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LG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보수적 경영 기조가 강한 LG의 최고경영자(CEO)들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과감한 경영 스타일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핵심 계열사의 재무 라인과 CEO를 지내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재무 출신인 권 부회장이 LG 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공격적인 경영 DNA를 가진 경영자로 꼽힌다”면서 “구 회장 체제에서 LG의 체질 변화를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앞서 권 부회장은 “LG가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면서 “젊고 역동적인 구 회장과 호흡을 잘 맞춰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권 부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몸담았던 LG유플러스의 임직원들에게 “1979년 LG전자에 입사하면서 LG와 인연을 맺은 후 여러 계열사를 거치는 동안 많은 배움의 기회를 얻었다”면서 “이 중 LG유플러스에서의 경험은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믿음직스러운 리더들이 있고 강력한 팀워크와 열정으로 하나 된 직원들이 있기에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서 LG유플러스가 반드시 1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응원했다.

LG유플러스도 이날 오후 용산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어 하 부회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하 부회장은 이사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경영 방향 등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통신업계에서는 5G 서비스 문제를 비롯해 유료방송사업자 인수 문제 등 하 부회장에게 주어진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5G 장비 공급사로 어디를 선정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전임자인 권 부회장이 지난달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에서 “5G에 화웨이 장비를 쓰겠다”고 공언한 만큼 노키아·삼성전자 외에 화웨이 장비 또한 LG유플러스 5G 망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 장비는 경쟁사 대비 30%가량 저렴한데다 기술력도 석 달가량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3등 사업자인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국내외적인 반발이다.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방어체계) 갈등’의 여파로 중국 장비 도입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데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경쟁 격화로 국익까지 고려해야 하는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한재영 양철민 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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