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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여름 극장가서 웃음짓는 기업은행

'영화광' 직원이 투자 작품 결정

짭짤한 수익률에 명성까지 챙겨

성수기를 맞은 여름 극장가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은행이 있다. 기업은행이다. 투자한 영화마다 히트를 쳐 수익률이 좋은 데다 영화산업의 투자 후원자로 이름을 날려 ‘1석2조’ 효과를 보고 있어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1일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 2편은 전작인 1편과 동시 제작됐는데 기업은행은 직간접으로 20억원을 투자했다. 1·2편 합계 손익분기점은 1,200만명 관객이었는데 1편이 이미 1,400만명을 넘었다. 2편의 매출이 모두 수익과 직결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탐정: 리턴즈’도 지난달 개봉한 뒤 관객 수 300만명을 돌파해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2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전담부서를 구성, 영화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면서 역량을 축적해 왔다. 영화산업 투자는 불확실성이 커 금융권에서는 손사래 치던 분야였는데 기업은행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면서 영화산업은 금융권의 새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성공비결에 대해 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영화산업과 금융에 모두 이해도가 높은 직원들로 콘텐츠 심사역을 구성한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금융에다 영화에 이해도가 높은 직원들에게 투자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맡겼더니 실적이 절로 좋아졌다는 의외로 간단한 답변이 나온 것이다. 금융당국이 단순 대출 수치로만 은행들의 기술금융 실적 순위를 매기다 보니 본래 취지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기업은행의 영화산업 투자처럼 기본이 필요하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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