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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매수 기회" 바이오株 베팅하는 큰손들

하락장·삼바사태에 가격 매력 업

셀트리온 한달새 5,500억 순매수

일각선 "급등세 기대 금물" 지적도





하락장이 계속된 가운데 외국인, 기관투자자 등 증시의 ‘큰 손’들이 바이오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 매수세에 비하면 소규모지만 전반적인 팔자 장세에서는 적지 않은 규모다. 증시 하락과 함께 주가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한 매수세도 나타나는 등 저렴할 때 사둔다는 전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셀트리온(068270)(3,20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등이 뒤를 이었지만 순매수 상위 종목 중 메디톡스(086900)(661억원), 신라젠(215600)(512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496억원) 등 바이오주가 대거 포함됐다. 기관투자자들도 바이오주에 적잖은 관심을 보였다. 삼성SDI, 삼성전자에 이어 셀트리온(2,364억원)이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나타났고 삼성바이오로직스(4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79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셀트리온 주식 5,541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바이오주가 다시 순매수 상위에 오른 이유는 우선 가격 때문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사상 최고가(3월 5일 종가 기준 37만3,500원) 대비 22.9%나 떨어진 상태다. KRX헬스케어 지수 역시 지난 1월을 기점으로 16% 넘게 하락했다. 올 들어 증시 급락과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의 부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문제 등이 바이오주 소외로 이어졌다. 덕분에 주가 급상승과 함께 끊임없이 고점 논란이 일었던 연초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셈이다.



다만 예전만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랠리 같은 급등세를 기대하기보다는 중장기적 성장성이 뚜렷한 회사, 회사 자체에는 변화가 없지만 업종 전반의 조정으로 동반 하락한 종목 등에 대한 저점 매수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4월 고점 대비 30% 넘게 주가가 급락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부정 문제는 제약·바이오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개별 기업의 문제이기 때문에 업종 전반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다만 연구개발(R&D) 비용의 회계 처리와 관련해 감리를 받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일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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