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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꺾인 삼성전자] 버팀목 메모리, 시황 꺾이나

D램 상승 주춤...스폿가격은 하락세

공급 점차 늘며 수급에 변화 올듯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5% 수준이다. 이 중에서도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중은 압도적이다. 삼성전자가 2·4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진에도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가격의 흐름이 든든하게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무엇보다 지난 1~2년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던 D램·낸드 등 메모리 가격은 최근 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향 D램(DDR4 4Gb)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6월 말 기준 3.94달러로 지난 4월부터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초 2달러 중반대에서 그해 말 3달러 중반까지 수직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주춤한 흐름이다.



낸드 역시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6월 말 낸드(128Gb)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5.6달러다. 지난해 9월부터 가격이 그대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기보다는 오름세가 눌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반기 공급까지는 대부분 계약이 마무리돼 분위기를 알 수 있지만 내년 가격 흐름이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체 간 계약 가격인 고정거래가를 선행한다는 스폿 가격은 이미 하락세다. 6월 말 기준 D램(DDR4 8Gb) 가격은 8.6달러로 지난해 말 9.62달러보다 10%가량 내렸다. 낸드 역시 같은 기간 14.15달러에서 13.36달러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D램만큼 타이트했던 낸드 수급 여건이 다소 완화됐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양산에 나설 계획이어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급에 공급발(發)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가격 상승 국면은 수요 측면의 이슈 영향이었다면 앞으로의 가격 흐름은 공급 측면이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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