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주가 무역분쟁의 여파에 파업까지 겹치며 일제히 신저가로 주저앉았다.
5일 현대모비스(012330)·현대위아(011210)·현대글로비스(086280)는 나란히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장중 한때 주당 19만7,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015년 8월 이후 최저가를 보였고 현대글로비스도 8년 만에 최저가를, 현대위아는 2011년 2월 상장 이래 가장 낮은 주가를 나타냈다.
이는 맏형인 현대차의 실적 부진과 각종 악재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날 1.67% 반등했지만 전일에는 2010년 4월19일 이후 최저치(종가 기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최근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뒤처지면서 유가증권시장 시총 6위로 밀려났다. 현대차 주가는 올 들어 22%나 하락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1·4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5.5%나 급락했고 2·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중 무역분쟁, 파업의 불똥까지 떨어진 모양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일 투표를 통해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5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임금협상 난항에 따른 국내 생산 차질 우려,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지배순익을 각각 4%, 8% 하향 조정했다”며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다만 2·4분기 중국에서의 도매판매가 증가한 점, 미국에서의 자동차 판매도 5·6월 2개월 연속으로 증가한 점 등을 감안해 최악의 국면이 지나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