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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초강수에 中돈풀기 겹쳐..."원화가치 약세 지속"

환율 9.8원 급등 1,117원

달러 강세에 外人 자금 썰물

1,120원대 1차 저항선 될듯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25일 서울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환율 게시판 앞에서 한 직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를 하고 있다. /권욱기자




원화 가치를 하루 만에 10원 가까이 끌어내린 주범은 트럼프발 무역전쟁과 중국의 ‘돈 풀기’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의 가속 페달을 밟겠다고 선언한 후 달러 강세 예상이 시장 전반에 확산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의 강도를 높이자 외국인투자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이다. 여기에 중국이 기름을 부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4893위안으로 0.14% 올려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를 평가절하시킨 셈이다. 전날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유동성을 공급한 데 이은 두 번째 통화확장 정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120조원가량의 유동성이 시장에 풀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는 아시아 신흥국 통화의 리더 역할을 한다”며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니 원화도 동반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돈은 주로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갔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28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올해 주식자금 매도 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 외국인들이 달러를 사들이기 위해 주식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주식을 매각한 것이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았다. 외국인들이 국내외 금리 차보다는 환율 전망에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얘기다.

원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 강세를 이끌던 한반도 해빙 무드가 답보상태에 들어선 반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글로벌 무역전쟁의 강도는 한층 세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두 차례로 예상되는데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한 차례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점도 원화 약세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수출 경쟁력에 플러스(+) 요인이지만 급격한 약세는 자본유출 우려를 키울 수 있어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화 약세를 막기 위한 시장 개입에 미국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 다만 시장 개입으로 인한 외환보유액 감소는 부담이다.

시장은 원·달러 환율의 1차 저항선을 1,120원대로 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우선 1,120원대 돌파를 두고 시장이 공방을 벌일 것”이라며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는 하반기에는 1,130원을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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