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금융회사들이 취약 가계·중소기업의 고통을 덜어줘야 한다며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윤 원장은 15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금리 상승으로 인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가계와 중소기업이 결국 우리 금융을 떠받치고 있는 축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금융사 스스로 이들과 고통을 함께 하며 위험을 관리하고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윤 원장이 임원회의에서 은행의 가산금리 산정체계 점검 결과 산정이 합리적이지 못한 사례들이 다수 확인됐다며 금리 인하를 압박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금감원이 13일 개인사업자대출을 크게 늘린 32곳 상호금융조합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선 것도 역시 같은 맥락이다.
윤 원장은 또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일부 신흥국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리 경제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윤 원장은 이에 따라 “우리 금융 부문에서 금리 상승, 시장의 변동성 증가 등에 따라 증폭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은행과 상호금융조합 등의 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금융사의 외화유동성과 환율에 민감한 금융상품 등에 대한 감독에도 신경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열린 시장 전문가 간담회에는 주식, 채권, 외환 등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늘 간담회에서 논의된 의견을 금융감독업무에 적극 반영하고 향후 시장 전문가와의 소통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