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이 김경룡(사진) 차기 행장 내정자의 선임 확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김 내정자가 채용비리 의혹 수사를 받고 있어서다.
대구은행은 1일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당초 오는 4일로 예정된 은행장 선임 관련 임시주주총회를 잠정 연기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 이사회는 “조직 안정화를 바라는 김 내정자의 요청과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이사들의 뜻에 따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임시주총 일자를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지난달 18일 김경룡 DGB금융지주 회장직무대행을 차기 은행장으로 내정했으며 이달 4일 주총을 열어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최근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이사들이 선임을 마무리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지난 2013년 경산 지역 담당 본부장으로 경북 경산시 금고를 유치하면서 담당 공무원 아들을 부정 채용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내정자가 은행 임원에게 공무원 자녀의 지원 사실을 알렸으며 해당 자녀는 2014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구은행 노조는 수사 결과 발표 후 행장 선임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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