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운전자 없이 자동차 스스로 달리는 ‘자율협력주행’ 기술의 메카가 된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상암 DMC의 주요 거점을 순환하는 ‘무인 자율주행버스(조감도)’를 시범운행해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서울시는 국토교통부·KT와 함께 서울 상암동의 실제 도로에 ‘고도자율협력주행 시범지구’를 조성하고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C-ITS는 어떤 차량통신망을 쓰더라도 실증가능한 세계 최초의 테스트베드로 평가된다. 0.1초만에 대용량 정보를 주고받는 초고속 이동통신기술 5G를 비롯해 이동통신 방식의 C-V2X, 무선랜 방식의 WAVE까지 현재 활용되는 모든 종류의 차량통신망이 구축된다.
감지센서와 초고속 통신망을 촘촘하게 설치해 차량-도로, 차량-차량 간 다양한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는 도로환경으로 조성된다. 이 도로에서는 2019년까지 5단계 완전자율협력주행 기술을 시험하게 된다.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 레벨 3단계가 비상시 운전자가 직접 운전해야 하는 부분자율주행이라면 5단계는 운전자 없이 자동차 스스로 완전주행하는 수준을 말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암 DMC는 터널·회전교차로 같은 다양한 도로형태를 갖추고 있어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로 적합하고,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무인 자율주행버스는 서울 지하철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기점으로 상암 DMC 내 주요 거점을 순환하는 버스로, 이르면 2019년 하반기부터 하루 2~3회 무료 운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무인버스 운행 실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모바일로 부르는 버스’ 등의 형태로 대중교통 소외지역 등에 자율주행 차량을 상용화하는 방안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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