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아마존의 핵심경쟁력 중 하나가 물류센터다. 인공지능 시스템과 물류 로봇 등을 활용해 고객 주문 후 배송트럭에 실리기까지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국내 대형 마트 물류센터도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김포에 들어선 이마트(139480)와 롯데마트 물류센터는 가장 최근에 완공된 시설 중 하나다. 현장을 가보니 이들 두 곳 모두 전체 설비 자동화율이 90% 수준에 이르면서 물류효율이 3배로 향상됐다. 오배송률도 0.2% 수준으로 거의 없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배송부터 하차, 이동 등 전 단계가 영상 8도 이하로 관리된다.
◇인공지능, 로봇 시스템 … 자동화율 90% = 경기 김포시 고촌읍 김포IC 인근에는 이마트·롯데마트의 김포 물류센터가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좁은 길 하나를 두고 마주한 두 물류센터는 부지나 건물 연면적, 투자비용 등 규모에서 차이가 있지만 국내 물류센터의 최신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먼저 이마트 물류센터에 들어서니 가로·세로·사선으로 교차하는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배송 바구니가 줄지어 이동하는 장관이 연출되고 있었다. 통상 생각하는 자동화 생산라인이 평면에 길게 늘어선 형태라면, 물류창고는 3차원·입체적으로 설계된 동선을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상온 가공품 작업장에서는 높이 14m, 총 21층 ‘셀(재고창고)’로 구성된 판상형 선반이 길게 늘어서 있다. 이 사이 10개의 통로에 ‘미니 로드’라고 불리는 픽업로봇이 바쁘게 움직이며 컨베이어 벨트로 상품을 나르고, 반대편으로는 332개 셔틀이 14개 라인으로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이어 돌아본 롯데마트 온라인물류센터도 설비 자체는 일견 큰 차이가 없다. 건물 특성상 천장이 이마트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그에 맞춰 설비도 수평적으로 배치됐다. 이곳 역시 컨베이어 벨트 사이를 쉴 틈 없이 이동하며 제품을 나르고 재배치하는 픽업로봇이 눈에 띄었다. 설비 자동화율은 90%에 이른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설명이다.
◇ 신선식품 콜드체인 눈길 … 효율 3배로 향상 = 물류 효율 면에서도 예전과 달랐다. 두 물류센터 모두 고객 주문빈도에 따라 저빈도·중빈도·고빈도 별로 섹터가 다르다. 다시 상품·배송 바구니가 분리돼 이동하면 중간중간 작업대에서 직원들이 모니터와 램프 신호에 맞춰 투입한 주문 상품이 담기는 구조다. 기계가 오작동하지 않도록 상품별 크기와 무게 역시 입력되어 있어 실제 잘못 담겨 배송되는 경우는 전체의 0.2% 정도다.
자동화 물류센터의 시스템은 미세하게 차이가 난다. 이마트의 경우 작업대에 재고상품 바구니가 운반해오면 상품을 주문에 맞춰 컨베이어 벨트에 올리고 이것이 배송 바구니로 밀려가 담기는 방식이다. 하지만 롯데마트의 경우 유럽 오카도(Ocado)·중국 알리바바에 공급됐던 크냅 OSR 시스템이 도입돼, 작업자 앞에 상품과 배송 바구니가 함께 오는 방식이다. 방식은 조금 달라도 모두 기존보다 물류효율이 30% 가량 높아졌다.
무엇보다 이들 물류센터가 공을 들이는 것은 신선식품 배송이다.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전체 30%를 넘어서면서 이마트는 물론 롯데마트 물류센터도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 ‘콜드 체인’에 큰 공을 들였다. 이마트는 제품이 센터로 투입됐다가 재고 보관과 포장 이후 배송차량으로 나갈 때까지 전 과정이 영상 8도 이하로 유지된다. 특히 롯데마트는 냉동상품을 법적 기준인 영하 18도보다 훨씬 낮은 영하 25도로 관리한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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