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개시하며 개방형 공모를 결정한 자체가 외부출신에 무게를 둔 선택으로 풀이되는 탓이다.
특히 박인규 전 DGB금융 회장이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사퇴해 개선된 지배구조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도 외부 수혈 가능성을 높인다.
2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3일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군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후 1~2명의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 18일 마감된 공모에서 13명의 지원자 중 면접에 참여할 6명의 후보군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외부 출신은 4명, 내부 출신은 2명이다.
첫 외부출신 회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심은 외부인사들에 집중된다.
DGB금융 차기 회장 면접을 앞둔 외부인사는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 이휴원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 박병탁 시티은행 부행장,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이다.
우선 이경섭 전 행장은 후보자 중 유일하게 대형은행을 이끌었고, 금융지주 부사장도 역임했다는 경력이 강점이다.
특히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NH투자증권 출범에 기여한 점은 비은행 부문 확장을 위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추진 중인 DGB금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구은행의 적수인 농협은행 출신이라는 점이 껄끄럽다.
이휴원 전 신한금투 사장은 은행과 증권의 ib를 동시에 이해하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지난 2009년 신한금투 사장을 맡아 업계 최초로 사명에 증권을 떼고 금융투자를 넣을 정도로 금융투자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또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노사관계나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 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포항 출신에 같은 고등학교(동지상고)를 졸업했다는 이유에서 MB라인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점이 부담이다.
그러나 이 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전인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신한은행 ib그룹장을 맡아 5년간 ib를 최장수 진두지휘한 ib통이다.
박병탁 전 씨티은행 부행장은 정치적 배경이나 잡음 없이 은행원으로서 갈 수 있는 최고의 자리까지 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큰 조직을 이끈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과 낮은 인지도가 아쉽다는 평이다.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은 1978년 외환은행 입행 뒤 하나금융에서 임원으로서 지주, 은행, 카드, 생명보험 등 금융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한 것이 강점이다.
1954년생인 김 전 부사장은 경쟁자에 비해 나이가 많다는 것이 약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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