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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진정한 치매 극복은 인식 개선에서 시작해야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우리나라는 지난해 9월 65세 이상 어르신이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선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7년 후인 오는 2025년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치매 환자도 늘 수밖에 없다. 이에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으면서 추진하는 정책 중 하나가 ‘치매 국가책임제’다. 이러한 공감은 어르신 열 분 중 한 분이 경증이든, 중증이든 치매로 고통을 겪고 있고, 우리 가족의 일이고 미래에 내가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간 많은 국가와 민간 기업, 연구자들이 치매 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아직 치매의 원인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증상의 악화를 지연시키는 약만 있을 뿐 근원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이 있다.

물론 치매 원인 규명, 조기 진단, 근원적 치료법·예방법, 환자와 가족의 신체적·정신적 부담을 덜어드리는 돌봄기술 개발 등 치매 극복을 위해서 필요한 것 중 어느 하나도 만만한 것이 없다. 이에 정부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치매 연구개발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 전 국가적인 연구개발자들의 역량뿐 아니라 정부부처 간에도 힘을 합쳤다.



지난 4월25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제2차 보건의료기술육성기본계획(2018~2022년)을 확정해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예방, 조기 진단, 치료, 돌봄 등 전 주기에 걸친 치매 연구개발 10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재정당국에 예비타당성조사도 신청할 예정이다.

오랜 시간이 요구되는 연구개발과 함께 정부는 치매안심센터 전국 확충, 장기요양 서비스 확대, 치매 의료비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 제도 개선이나 인프라 구축 등 비교적 단기에 추진할 수 있는 과제들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것과 같이 현장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지속적으로 보완·발전시켜나갈 것이다.

다만 연구개발과 인프라 확충만으로 치매를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치매 어르신들이 우리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날을 맞이하기 위한 필요조건은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 즉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는 것이다. 치매 파트너스 양성, 치매안심마을 조성 등 인식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많은 국민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리며 이를 통해 결실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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