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을 호텔처럼”…최고급 침구류 판매 꾸준히 증가=특급호텔의 PB상품에서 역시 가장 대표적인 것은 객실용품이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은 지난 2013년부터 ‘조선호텔 베딩 콜렉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호텔에서 실제로 비치하는 타월과 목욕 가운, 거위털 이불, 거위털 베게, 매트리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아래위로 총 10겹의 시트가 깔려 몸을 감싸주는 구조의 매트리스 풀세트(킹사이즈 기준 762만원)를 구매하면 호텔 직원이 가정에 방문해 호텔처럼 세팅해주는 ‘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롯데호텔도 세계 3대 침대업체인 시몬스와 공동 개발한 매트리스를 포함한 ‘롯데 해온 베딩 패키지’(풀세트 220만~385만원)를 2013년부터 선보이고 있다. 탄력과 복원력이 뛰어난 코지 폼·더블 포켓 스프링·필로우 탑 등을 적용한 최고급 매트리스, 헝가리산 거위 앞가슴 털에 100% 순면으로 제작한 이불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다. 더플라자 호텔도 최고급 순면 소재의 목욕 가운(유아용 6만원·성인용 12만원)을 판매하고 있다. 또 거위털 100%와 순면, 최고급 패브릭 등을 사용한 베개·이불 등의 침구류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김치·요리·맥주·커피 등 호텔 식음료도 인기= 호텔 내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을 상품화한 PB도 인기다. 대표적인 것이 김치다. 조선호텔은 2002년 호텔 내 판매를 시작해, 2003년에는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일반 판매에 나섰다. 최근에는 김치를 사 먹는 수요가 늘어나며 2016년 매출이 전년 대비 76%, 2017년에는 여기서 다시 8% 늘어났다. 조선호텔은 고객의 입맛에 따라 김치의 종류와 숙성도 등을 선택해 정기적으로 배달받을 수 있는 ‘김치 케어 서비스’까지 내놓았다. 연간 50만원·100만원을 내면 매달 1~2회 배송한다.
포시즌스호텔 서울 지하 1층의 ‘찰스 H. 바’는 제주도의 수제 맥주업체인 맥파이 브루어리와 함께 개발한 맥주 ‘Le 75’(1만8,000원)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 후 2주 만에 초판 물량을 모두 소진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 호텔 향기 마케팅의 연장 선상에서 내놓은 디퓨져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조선호텔은 전 세계 웨스틴호텔 브랜드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화이트 티’ 향을 반영한 디퓨져 ‘몰리스 블랑’(13만원)을 올해 PB상품으로 내놓았다. 또 더플라자는 호텔 내 특유의 향기인 유칼립투스향을 베이스로 한 실내용 디퓨져(6만·8만원)와 차량용(4만원)을 판매하고 있다.
더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최근 호텔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 집에서도 호텔의 가치를 느끼고 싶어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호텔 내에 다양한 전문가를 활용해 앞으로도 한 단계 고급스러운 상품을 기획하고 고객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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