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조심하세요~.”
날씨가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오면 생각나는 감기약 ‘판피린(사진)’의 TV 광고 속 대사다. 판피린은 50년 이상 된 동아제약의 장수 브랜드다. 액상 감기약 시장에서 매년 2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제품명은 통증(pain)의 pan, 열(pyrexia)의 pyr에 어미 in을 조합해 만들었다. 감기의 대표 증상인 통증과 열에 탁월한 감기약이라는 의미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종합감기약 ‘판피린 큐(Q)’에서 ‘큐’는 감기를 빠르게 낫게 한다는 의미의 ‘빠르다(quick)’에서 따왔다.
판피린 큐는 아세트아미노펜,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 dl-메틸에페드린염산염, 카페인무수물, 구아이페네신, 티페피딘시트르산염 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 6가지 복합성분이 콧물·코막힘·기침·발열·두통 등 초기감기 증상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액상으로 돼 있어 물 없이 복용할 수 있고 약효 발현도 빠른 편이다. 1병당 20㎖ 용량에 일반의약품으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알약으로 된 ‘판피린티 3정’은 지난 2012년부터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지정돼 편의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판피린 큐가 처음부터 액상 감기약으로 출시된 것은 아니다. 1961년 판매를 시작할 당시에는 알약 형태였다. 현재와 같은 액제 형태로 변경한 것은 1977년부터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는 TV 광고는 1960년대 말 도입한 캐릭터 마케팅에서 비롯됐다. 동아제약은 TV나 지면 광고를 통해 두건을 쓴 판피린 인형과 인형에 맞는 목소리를 가진 성우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동아제약은 지금도 판피린 라디오 광고에 당시 성우의 목소리를 그대로 적용해 중장년층 소비자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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