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 고객이 더는 쇼핑카트를 끌지 않는다. 카트가 ‘알아서’ 고객을 따라 움직이거나 음성 인식으로 검색한 상품의 위치로 미리 이동한다. 결제도 계산대까지 이동해서 할 필요가 없다. 카트의 몸체에 탑재한 센서를 이용하면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쇼핑을 마치고 짐을 빼니 카트가 자동으로 처음 있던 자리로 움직였다.
이런 풍경을 먼 미래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중 일부는 앞으로 약 3~4년 후 실생활에서 직접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139480)가 자율주행 콘셉트 스마트카트 ‘일라이’를 이 같은 기능을 담아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17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하남점에서 현재 개발 중인 일라이를 공개했다. 이마트 측은 일라이 2대를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나흘 동안 시범 운영한다고 전했다. 시범 운영을 통해 나타날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라이에 대해 “최신의 유통 IT 기술을 집약한 일종의 ‘풀 옵션(Full Option)’ 로봇 카트”라고 밝혔다.
공개된 일라이를 직접 살펴봤다. 우선 사람을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음성인식 기능, 상품 무게 인식 센서 등이 눈에 띄었다. 이를 통해 상품이 있는 자리로 고객을 안내하거나 고객과 일정 거리를 두고 ‘따라다니기(Following)’가 가능해졌다.
또 계산대에 줄 설 필요 없이 카트를 통해 즉시 결제도 가능하다. 카트에 달린 바코드 인식 센서와 무게 감지 센서를 통해 상품을 고른 즉시 결제가 가능하다.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SSG PAY’ 앱(App)으로 결제할 수 있다. 쇼핑을 마치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자동 반납된다.
또 카트 내 LCD 화면을 통해 전단상품 등 쇼핑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내받을 수 있다. 쇼핑 소요 시간과 혜택 금액, 주차 위치 등 요약 정보도 제공한다. 카트 선반의 높낮이도 조절할 수 있으며 휴대전화 유무선 충전도 가능하다.
한편 이번 자율주행 스마트 카트 개발은 이마트 내 디지털 기술 연구 조직인 ‘S-랩’이 주도했다. 형태준 전략본부장은 “이마트는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에 기반을 둔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IT 기술들을 실 매장에 적용해 고객에게 미래 디지털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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