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업계 최초로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에 나선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거래 급감으로 수익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대형 거래소들의 신(新)사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코인원은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코인원인도네시아’를 설립하고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1차 사전 등록을 받은 뒤 다음달 말부터 등록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코인원인도네시아에서는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캐시(BCH), 이더리움(ETH), 이더리움클래식(ETC), 라이트코인(LTC), 퀀컴(QTUM) 등 6종류의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규모가 2억6,000만명이 넘어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암호화폐 거래가 가장 활발한 국가다. 암호화폐 매체 비트코인닷컴은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인도닥스의 이용자 수가 인도네시아 주식거래소 이용자 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인도네시아는 코인원이 글로벌로 나아가는 첫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른 국내 대형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이 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코인원도 가세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투기적 열풍을 띤 지난 1월에 비해 5~10%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거래수수료 수익으로는 기존의 사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빗썸은 다양한 사업제휴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사업에 진출했으며 업비트는 블록체인 기업들에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힘쓰고 있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의 관계자는 “대형 거래소들이 지난해 수천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최근 시장을 보면 이 같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만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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