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폐비닐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열분해 기술을 이용해 폐비닐이나 폐플라스틱을 오일로 변환시킨 중소기업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인천에 자리한 환경 플랜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에코크리에이션의 전범근(사진) 대표는 16일“기존의 발전소나 소각로에서 태우는 방식으로는 대기 오염 물질을 배출해 다이옥신 이슈를 비껴갈 수 없다”며 “소각 방식이 아닌 열분해 방식을 적용해 페비닐과 폐플라스틱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중국이 재활용 폐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 및 폐비닐 등이 갈 곳을 잃은 데다, 고형연료(SRF) 처리도 환경 문제 등으로 반대에 부닥친 상황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전국 가정집에서 배출하는 폐비닐만 42만톤(2016년 기준)에 달하고 그 중 70% 이상은 SRF로 만들어져 발전소로 팔려 가거나 나머지는 소각 등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SRF가 미세물질 등 오염물질의 발생원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전 대표는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등을 반응로에 넣고 산소나 공기의 공급 없이 간접 가열(350 ~ 420도)을 통해 폐기물이 점차 녹다가 가스가 발생한다”며 “이 가스를 열교환기로 냉각시키면 액상 상태로 바뀌며 기름이 된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추출된 기름이 증류 등 제반 공정을 추가로 거치면 디젤유와 유사한 열분해 연료유를 얻게 되면서 발전기, 산업용 보일러, 농기구 연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폐플라스틱 종류나 오염 상태에 따라 열분해유 전환율이 45~90%에 달하고, 원유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 대표는 “에코크리에이션의 열분해 기술은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는 데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에 에너지 수입 대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미국, 러시아, 태국 등으로 관련 기술을 수출한 데 이어 현재 스웨덴, 브라질, 싱가포르 등에서 협력 제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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