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028260)이 지난 10년간 공을 들여왔던 ‘캐나다 온타리오 프로젝트’가 완성됐다. 이 프로젝트는 총 1,369㎿ 규모의 풍력 및 태양광 발전단지 공사로 사업 규모만도 50억달러(한화 약 5조원)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마무리됨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 삼성물산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후 3단계로 나눠 추진됐던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채텀켄트에 들어선 100㎿ 규모의 풍력단지를 끝으로 10개 발전단지가 모두 완공돼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발전 규모는 풍력 1,069㎿, 태양광 300㎿ 등 총 1,369㎿다. 연간 국내 100만가구 남짓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전력 소비가 우리보다 많은 캐나다 현지 가구로는 연간 40만가구 사용량과 비슷하다. 단지 규모가 한반도 면적의 약 5배에 달할 정도로 광활한 지역에 걸쳐 있다. 삼성물산은 단지별로 적합한 부지를 찾아 확보하고 각종 인허가를 취득하는 한편 금융조달·시공·관리·운영 등 사업 전반을 총괄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사가 완료됨에 따라 향후 20년간 온타리오 발전단지에서 생산되는 전력 전량을 온타리오 주전력청(IESO)에 공급하게 된다”며 “발전 단지를 직접 운영함으로써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한 게 의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 완성으로 북미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물산은 우선 캐나다 서머사이드 지역에 신재생 복합발전시설을 준공하는 등 추가 사업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온타리오 프로젝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던 2008년 수주한 대형 공사라는 점에서 더 각별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당시 삼성물산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니즈를 간파하고 먼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노후 발전설비 폐쇄에 따른 에너지 확보와 일자리 창출이 급했던 온타리오주 정부는 삼성물산의 제안에 화답했다. 이후 사업을 주도한 삼성물산은 지멘스 등 발전설비업체의 생산공장을 온타리오주에 유치하는 대신 삼성물산 사업에 대한 송전망 우선 확보권을 따내는 수완도 발휘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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