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차세대추진단은 8월 중순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신설된 차세대추진단에는 현업 직원들 77명을 포함해 파견 직원들까지 총 200여명이 속해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6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통합하며 대우증권 전산시스템 단일화를 선택했다. 당초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이 약 3년 전부터 차세대 전산시스템 설계를 구상하고 있었던 터라 이 전산으로 통합시키는 작업을 고심했다. 하지만 대우증권 쪽에서 통합기간 6개월을 제시했고 통합작업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대우증권 전산시스템에 맞춰 작업이 진행됐다. 통합 이후 장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미래 쪽과 대우 직원들 간 시스템 단일화가 이뤄지지 못했을 뿐 아니라 대우증권의 전산시스템이 오래돼 비효율적이라는 미래 쪽 직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또 통합 후 두 차례나 전산장애를 겪었다는 점도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문제는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본부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최대한 서둘러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을 주장하며 9월 말 오픈 예정이었던 시점을 한 달 이상 당기면서 실무진의 업무 강도를 높인 점이 불만을 사고 있다. 7월부터 근로시간이 주당 52시간으로 단축됨에 따라 야간근무를 할 수 없는 만큼 6월까지 팀장과 현업 직원들은 최소 9시까지, 주말에도 하루씩 출근할 것을 사실상 지시했다. 파견 직원은 가능한 한 9시까지 근무할 것을 권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근무시간이 근로시간 기준법을 상회하는 것을 감안해 오후8시까지 일할 경우에는 2만원을, 10시까지 할 경우에는 3만원을 ‘택시비’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을 앞두고 전산 직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보다 일정을 앞당기는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정보기술(IT)업의 특성상 잔업이 많아 야간근무를 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강제적으로 권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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