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선양SK버스터미널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현재 중국 현지 기업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선양SK버스터미널은 신성장 거점인 동북 3성(랴오닝성·지린성·헤이룽장성) 중 랴오닝성의 성도 선양에 위치한 복합 터미널로 4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2010년 6월 문을 열었다. 지상 24층, 지하 2층 규모로 연 면적 8만㎡에 이르는 대형 복합 공간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SK네트웍스가 2005년 외자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공공시설인 터미널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확보한 75% 전량이다. 당시 선양SK버스터미널 자본금 2억위안(약 360억원) 중 SK네트웍스가 75%를, 나머지는 선양시 교통국이 부담했다. 재계는 SK네트웍스 보유 지분 매각 금액이 수백억원대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터미널 매각은 선택과 집중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의 중장기 전략 방향에서 벗어난 과거 투자 건에 대해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홈케어와 모빌리티 양대 축으로 정해진 성장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과거 진행한 중국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SK네트웍스는 2005년 중국 내 지주사 역할을 하는 SKN차이나홀딩스를 설립하며 중국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만 해도 외자기업이 중국에 지주사를 설립한 것은 SKN차이나홀딩스가 처음이어서 주목받았다.
SK네트웍스의 중국 사업은 그해 랴오닝성 단둥시 복합주유소사업권을 따내며 순항하는 듯했지만 외자기업의 중국 내 주유소 보유를 30곳으로 제한하는 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한순간 물거품이 됐다. 이 때문에 2013년 선양과 단둥에 세운 주유소 10여곳을 모두 매각했다. SKN차이나홀딩스는 중국 현지에서 부동산 개발과 임대, 물류 사업을 관할하는 지주사이지만 최근에는 선양시 내 오피스텔 건물도 매각하는 등 사업 범위를 좁히고 있다. 부침을 겪은 SKN차이나홀딩스는 2016년 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을 비롯해 출범 10년이 넘도록 순이익을 낸 적이 한두 해에 불과하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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