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레이크힐스순천 인수자 결과는 법원의 최종 결정 후 주중 발표될 예정이다. 매각 주간사 삼정KPMG가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골프존카운티와 강동그룹 등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레이크힐스순천은 법원이 법정관리에 돌입한 골프장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신속법정관리 P플랜을 적용한 첫 골프장이다. 이에 따라 업계 최초로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 중이다. 예비 인수자와 수의계약을 맺고 이후 공개입찰로 최종 경쟁을 붙여 수의계약 가격이 적절한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현재 예비 인수자인 골프존카운티는 약 7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동그룹은 이보다 더 큰 금액을 써낸 것으로 전해지면서 골프존 측은 강동그룹보다 더 높은 금액을 써내야 인수에 성공한다. 당초 예상보다 인수 비용이 더 들어가는 상황이 된 것이다.
강동그룹과 골프존은 앞서 무등산CC의 악연이 있다. 무등산CC는 강동그룹이 소유하고 골프존이 위탁 운영사였다. 공교롭게도 골프존이 맡은 후 무등산CC의 경영이 어려워졌고 무등산CC는 골프존에 임대차 계약 해지와 부동산 명도(점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인도), 부당이익금 반환 송사를 진행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강동그룹 오너가 레이크힐스의 회원이고 매각 가치가 골프존 측이 써낸 것보다 더 높다고 판단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안다”며 “양측의 송사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온 골프장들이 앞으로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이 이어질 예정인 만큼 기존에 지방에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의 존재감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화순 엘리체CC나 함평다이너스티CC를 보유한 서진건설이나 신안그룹·남화산업 등의 이름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방 업체들의 참전이 늘면서 MBK-골프존의 예상과 달리 골프장들의 몸값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강도원·박호현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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