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데 이어 주요 글로벌 바이오기업이 매긴 생산 품질·서비스 경쟁력에서도 압도적인 점수로 1위에 올라 ‘양’과 ‘질’ 모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미국 생명과학 전문지 ‘라이프사이언스리더스’와 시장조사업체 ‘인더스트리스탠더드리서치’가 발표한 ‘2018 CMO 리더십 어워드’에서 유일하게 6개 항목 전 부문을 수상했다. 이 상은 CMO 전문기업에게 의약품 생산을 위탁한 100여개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한다. 때문에 글로벌 CMO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평가항목은 역량·전문성·호환성·품질·신뢰성·서비스 6개 분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6개 전 부문을 수상했다. 반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전관왕을 수상했던 독일 베링거잉겔하임은 올해 품질 항목에만 이름을 올렸다. 스위스 론자와 중국 우시는 각각 서비스와 신뢰성 부문에서 수상기준을 넘겼다.
업계에서는 창립 7년을 갓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CMO 전문기업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고 분석한다. 론자는 1897년 설립 후 1982년부터 CMO 사업을 시작했고 1885년 설립된 베링거잉겔하임도 2003년부터 CMO 시장에 진출했다. 합성의약품에 비해 공정과 관리가 극도로 까다로운 바이오의약품의 특성상 단기간에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둔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제3공장까지 준공하며 36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론자(26만ℓ)와 베링거잉겔하임(24만ℓ)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규모에서 세계 1위를 돌파한 데 이어 품질에서도 최고점수를 받은 만큼 글로벌 CMO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로슈·BMS·선파마 등 글로벌 바이오기업 11개사로부터 오리지널 의약품 16종의 생산을 위탁받아 공급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위탁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품질관리 및 제조공정 경쟁력을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바이오의약품 생산 전문기업으로서 환자의 편의와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